2024년 일기

일.08.18.2024. 오늘처럼, 평사시처럼 늘 비슷하게 보내는 일상적인 일요일을 나는 좋아한다.

wild rose* 2024. 8. 19. 05:36

잠결에서도 계속 출근을 해야 하는데~  아 오늘이 일요일이지! 생각을 3-4번 반복하다가 결국은 잠에서 깼다. 왜 그랬을까? 잠을 빨리 깨려고 먼저 주말 드라마를 틀어서 보는데도 아직도 멍해서 부엌으로 나가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과 토스트 그리고 스크램블 에그를 가져와서 먹은 후에도 가만 앉아 있고 싶어서 꼼지락 대다가 오전 11시에야 겨우 부엌으로 나갔다.

 

 

그래도 일단 자리를 털고 나가면 또 금방 열심해서 가족들 점심식사 준비를 시작했고 아직 몸상태가 100 퍼 완쾌된 것은 아니라는 울 아들은 아까 침에 운동 가는 것을 봤다.

 

아들이 운동하고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도 아직 식사 레디가 안 되었고 식사가 레디가 된 시간은 오후 2시이었다. 엄마 곁에서 잔잔한 것을 도우면서 식사를 기다리는 울 아들 시장할까 봐서 콩나물도 무치다가 간을 봐달라며 한 젓가락 먹여 주고, 샐러드도 한 입, 또 오징어 찌개도 직접 떠서 간을 봐 달라고 했다.

 

 

울 남편은 내가 막 부엌에 나갔을 때 상을 차리지 말라는 말 대신에 오늘은 식탁 위에 있던 군것질 거리를 깨끗하게 다른 곳으로 옮겨 주고는 자기는 아침부터 움직여서 피곤하다 하며 좀 쉬어야겠다며 방으로 들어갔다가 식사시간에 네 엄마는 뭘 또 이렇게 많이 차렸다니? 하면서 식탁에 앉았다. 울 아들은 시장했는지 아빠가 앉으셔서 막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폭풍 먹방을 시작했다. ㅎㅎ...

 

 

아들은 오징어 찌개를 4번이나 더 떠먹었다고 했다. 사실 내가 만든 음식들은 간이 세지가 않은데 오징어 찌개는 얼큰 짭짤해서 내가 먹어 봐도 구미가 더 당기긴 했다.

 

 

오겹살 두 덩이를 삶았고 퍼 파운드에 6.99로 저만큼이 15불 돈이다. 오늘은 과일 샐러드에 감자, 당근, 터키햄도 넣었다. 배와 사과를 지지난 번에 박스째 사다 놓은 것을 지금까지 참 알차게 먹고 있다.

 

 

어제 산 오징어 사이즈가 꽤 커서 한 마리만 사서 몸통은 숙회로 머리와 다리는 오징어 찌개로 알뜰하게 요리를 했다. 새우도 사이즈가 커서 나는 울 가족 한 끼 먹을 것만 샀는데 아랍인처럼 보이는 남자는 내가 산 새우를 미니 삽처럼 생긴 걸로 비닐에 막 퍼 담았다. 또 인도 여인은 퍼 파운드에 15.99로 적힌 라이브 대왕 게를 생선가게 직원이 물탱크에서 건져 담아 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혹 게장을 담글만한 사이즈가 있을까 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게장을 할 정도의 사이즈가 아니었다. 팔고 있는 게의 사이즈는 엄청나게 큰 대왕크랩이었다. 더구나 인도 여가 그것을 사는 게 궁금해서 어떻게 요리할 건데? 하고 물었더니 그레이비를 넣고 요리를 하기도 하고 찜을 해서 먹기도 하는데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그 가격은 280불어치이었다. 우와~ 하긴 식당에서 온 가족이 외식하는 것보다는 싼 가격이라고 생각을 했다.

 

우엉조림은 김밥용과 찬용 두 가지 모양을 썰었다. 고추조림에 잔 멸치를 넣었더니 멸치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식사 후 설거지 하고 잠시 내 방으로 들어와 앉았다가 졸려서 얼마간 오수를 즐겼고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았을 때 다시 부엌으로 나가 장조림, 우엉조림, 꽈리고추멸치조림 이렇게 세 가지를 하고 나니 어느새 밤 10시가 넘어 있었다.

 

울 남편은 부엌옆을 지나다가 뭐 하냐! 벌써 10시인데 빨리 쉬어라~ 하며 한 마디하고 지나간다. ㅎㅎ...

 

그 사이 울 아들도 칩 등 군것질 거리를 챙기러 부엌에 나왔길래 엄마가 자두, 자두처럼 생긴 복숭아, 납작 복숭아 이렇게 세 개를 깎아 주었더니 방으로 가져간 대신에 과일은 부엌에서 먹다가 남겼고 아들이 남긴 반은 남편이 나중에 궁금했는지 가져가 먹었다.

 

오징어 찌개에는 팽이, 송이 버섯을 넣었고 호박이 없어서 무를 넣어서 끓였다.

 

부엌일을 다 마친 후 마지막으로 한 꽈리고추조림을 그릇에 옮기고 프라이팬에 묻은 양념에 밥을 비벼서 방금 만든 반찬 세 가지를 조금씩 가져와 맛을 보며 저녁 식사를 하였다. 그때가 밤 10시 45분경이었을 것이다. 오징어찌개도 조금 떠 와 먹었는데 내 입은 더 달라고 했지만 그만 먹었다.

 

오늘도 울 아들이 도넛 6피스를 사 와서 난 2피스 아들이 3피스 남편이 1피스를 먹었지 싶다.

 

큰언니께서 울 남편에게 직접 보이스톡을 하셔서 한국행 날짜와 시간을 물으셨고 언니 내외께서 공항에 나올까 하셨지만 남편이 도착 다음날 찾아뵙겠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셨다. 그때 난 부엌에서 있을 때라 곁에서 대화 나누는 소리만 들었다.

 

나중에 언니는 나에게도 전화를 하셔서 친정가족모임을 9월 말 무렵에 목포에서 하기로 했다며 벌써 케이티엑스 기차표를 예매했다고 하셨다. 목포에서 해산물로 식사를 하고 해남 선산에 들러 성묘하고 함께 1박을 한 후 헤어지는 계획이라고 하셨다.

 

큰언니 왈, 8남매라도 모일 인원은 딸 둘, 아들 둘에 그들의 짝꿍들이라고 하셨다. 작은 언니는 편찮으셔서 또 두 막내들은 미국에 살고 큰오빠내외는 언제부터인지 가족들과는 동떨어져 사시느라 모친의 산소를 선산으로 이장할 때도 참석하시지 않고 따로 노시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일하게 큰오빠랑 소통하고 있는 셋째 남동생에게 큰 형님께 장소를 알려 드리라 했는데 아직 참석여부는 모른다고 했다 한다.

 

울 남편이 홀로 하는 한국 방문은 9월 초이고 다시 미국행은 9월 24일 무렵이라 참석은 불가할 것이다. 사실 남편이 원하지 않아서 큰언니 내외분 외에는 울 남편의 한국행을 다른 가족은 알지도 못한다.

 

오늘은 이상이다. 졸려서 이만 베드에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