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일.08.11.2024. 허리가 많이 아프다.

wild rose* 2024. 8. 12. 08:19

2주 전부터 허리 부근이 좀 불편한 듯했는데 평상시 몸 안에서 돌아다니던 담이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날부터 허리 한가운데로 옮겨 붙었는지 서거나 눠 있는 것 빼고는 움직일 때마다 결리고 몸을 굽히거나 돌리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 그래서 겨우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가 있었다.

 

어묵국, 피코데가요, 고사리나물도 오늘 오전에 한 음식이다.

그동안 잠이 부족했는지 어제저녁도 실컷 잘 잤지 싶은데 오전 8시 잠시 기상했다가 잠을 이기지 못해서 다시 베드에 들었고 오전 10시 45분에야 기상할 수가 있었다. 부엌에 나가 움직이려고 하니 아픈 허리 때문에 끙끙 앓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있는 재료로 만든 과일 샐러드와 감자된장국 그리고 남편아 사다 놓은 냉동 해물전을 군 것이다. 냉동해물전이 애호박전 보다 더 맛이 없었다.

울 집 일요일이 그립다고 했던 울 아들 말이 생각이 나서 가능하면 먹을만한 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냉장고와 팬트리에 뭐가 있을까 하고 손에 잡히는 데로 몇 가지를 꺼내서 세탁기 위에 올려놓고는 한꺼번에 못 들고 와서 조금씩 자주 들락거리면서 가져왔다.

 

아침에 막 군 것이라며 샘스에서 남편이 소고기 바비큐를 사 와서 오늘 메인 메뉴로 먹었다.

 

남편의 셀폰이 부엌 식탁에 놓여 있어서 자기 방에서 자는 줄 알았는데 한참 동안 조용해서 가 보니 없었다. 아들방을 치우나 하고 그곳도 가 봤더니 없었다. 흠~

 

요 며칠 계속 빈혈증이 난다고 했는데 혹시 어디 쓰러지기라도 했나 하고 갑자기 염려가 되어서 일단 차고로 나가 보니 남편 차가 없어서 아! 어디 갔구나 하고 짐작을 했다. 걷기도 불편하니 울 집이 겁나가 넓게 느껴졌다.

 

하이디가 가져다준 양배추와 남아 있던 배추 조금으로 백김치 두 가지와 양배추 김치를 만들었다.

 

셀러리, 잔파, 토마토, 감자, 양파, 배추 3분의 1 포기, 사과, 배가 냉장고 안에 있었고 하이디가 가져다준 양배추, 실란트도 있어서 다 꺼내서 다듬고 씻었다.

 

오늘 마지막으로 부엌에서 마무리한 것이 양배추김치를 버무리고 육수를 끓여서 두 통을 담아 놓은 것이다.

 

또 남편이 사다 놓은 냉동푸드로 해물전, 물회, 굴비가 있었고 내가 늘 떨어뜨리지 않고 사놓은 어묵도 있었다. 그래서 어묵 3피스와 해물전 한 팩을 꺼내 놓고 녹이는 와중에 남편이 들어오는 소리가 나서 보니 샘스에 다녀오는 중이라 했다.

 

아침에 부자가 서로 대화를 하기를 오늘은 스테이크를 궈 먹기로 했다며 필요한 몇 가지를 사 왔는데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그곳에 와 있었다고 한다.

 

울 남편 왈, 살기 힘들다고 해도 다들 먹고는 살아야 해서 그럴 것이라고 했고 난 아마도 어떤 가족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시원한 곳을 찾아 나왔을 거라고 짐작을 해 봤다.

 

어제도 출퇴근 시 차 안의 온도계를 보니 기온이 화씨 99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오늘 기온은 방금 셀폰으로 보니 최상은 섭씨 35도 최저는 섭씨 26도로 나온다.

 

울 아들이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 점심식사 레디가 안 되었지만 아들은 바로 바비큐를 에어 프라이어에 덥히며 식사를 할 모드에 들어가서 식탁은 차리지 않고 필요한 것들만 상에 놔주었고 남편도 함께 식탁에 앉았다. 아들이 쉬플리 도넛 6개를 사 와서 아빠, 엄마, 아들이 각각 2개씩 나눠 먹었다.

 

오늘도 울 남편은 빈혈기가 있다고 중간중간 말을 해서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사실 20년 전에도 울 남편은 머리가 아프다며 다 죽어 갈 것처럼 표현을 해서 빨리 퇴근하라고 했던 그날도 나보다 더 늦게 귀가를 해서 어디 다녀왔나 봤더니 백화점에 가서 샘소나이트 러기지를 세일해서 사 왔다며 복도로 이리저리 끓고 다니면서 좋지? 하는 것을 보고는 기가 막혔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때론 진짜 아픈지 엄살인지 솔직 헷갈리며 아리송할 때가 더 많다. 오늘도 샘스에서 음식만 사 온 게 아니라 베개 쿠션도 3개를 사 와서 새로 바꿔 주면서, 편한지 어쩐지 오늘밤 쿠션의 상태를 확인해 보라고 한다. 참말로~

 

나는 빈 속으로 요리를 하다 시장기가 들어 누룽지로 아침 식사를 했고 아들이 사 온 도넛 하나를 먹었다. 점심은 부엌일이 대충 끝난 후 오후 4시 무렵에 어묵국과 내가 어제 먹다 남긴 물회를 찬으로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도넛을 하나 더 먹었다. 저녁 8시 무렵에 난 아직 시장하지 않은 데. 울 남편 왈, 먹어야 한다면서 바비큐를 두 쪽을 덥혀서 가져다주어서 한쪽만 먹겠다고 했다.

 

오늘 마지막 부엌의 마무리는 오후 7시 즈음에 부엌으로 나가서 고춧가루를 넣은 양배추김치를 버무려 병에 담은 것이었다. 양념을 아까침에 이미 만들어 놔서 마지막은 쉬웠다.

 

지난 2-3주 동안 내 몸이 피곤하니 멍하니 틀어진 영상을 보는 것 외에 집중해야 하는 다른 일을 하기가 힘이 들어서 출장 중 마이크폰을 사용해서 입으로 대충 기록해 놨던 매 매일의 일기를 좀 더 정확히 마무리하는 일 외에는 다른 것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포스팅이 된 성경말씀도 글씨 크기며 수정해야 할 것들이 엄청 많은데도 아직 못하고 있어서 맘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