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수-목. 07.31-08.01.2024. 일기 쓰기에 게을렀다.

wild rose* 2024. 8. 2. 12:32

일기를 쓰기가 싫었는지 단어로만 일기를 기록해 놨다가 지금에야 컴에 적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출근은 좀 늦은 편이었다. 그래도 스토어 도착해서부터는 속도를 내어서 일을 열심히 했다. 헤어 클립을 맨 마지막 랙에 다시 거려고 앞 쪽에서 걷어서 뒤에다 가져다 놓았고 아직도 다 정리하지 못한 팬시 헤어 스터프들 중에 커다란 박스에 한가득 있던 것들을 꺼내서 랙에 걸었다.

 

아침 식사는 계란간장덮밥, 점심은 아들이 출근 시 사다 놓은 맥 아침식사를 먹었고 찬 2가지에 싸 갔던 도시락을 저녁 식사로 먹으면서 일요일에 해 놨던 오징어 찌개를 덥혀서 맛있게 먹었다. 아들은 오징어 찌개 대신에 피자로 먹겠다며 엄마도? 물어서 한 피스만 부탁을 했다.

 

울 큰언니랑 한 시간, 하이디랑 30분 정도 베드에 들기 전에 통화를 했다.

 

형부께서는 캐나다에서 한국도착날이 8월 3일 늦은 오후라고 하셨다.

 

울 큰언니는 나 10살 때 초등 4학년 막 올라갔을 때에 결혼을 하셨고 출가 후 장손 며느리 역할을 하시느라 바쁘다 보니 친정에서의 소소한 사연들은 자세히 모르다가 나와 대화를 통해서 꽤 많은 새로운 사실을 지금까지도 알아가고 있다고 하셨다.

 

하이디와는 어제 하이디가 겪은 차사고 때문에 기분이 다운이 되어 있을까 봐 위로차 전화 통화를 했다.

 

 

 

울 아들은 오늘 롱포인트 한인타운에 가서 헤어컷을 하고 출근을 했다고 한다. 때로는 괜찮게, 때로는 대충 머리를 자르지 싶다며 이번에는 자기가 원래 다니던 스티브가 오운 하는 헤어숍에 간다고 하더니만 헤어 커트 한 번에 35불에 팁까지 하면 적어도 40불을 주어야 하는 지라 너무 비싸다고 생각을 했는지 오늘도 코비드 이후 다니기 시작한 한국 아줌마 미용사한테 가서 머리를 자르고 왔다고 한다.

 

울 아들도 모계 혈통을 닮다가 보니 짧게 헤어 컷을 한 후 뒷 머리가 희끗희끗 그레이헤어가 보여서 저녁에 엄마가 아들 머리 염색도 해 주었다. 울 남편도 당연히 그레이 헤어가 있기는 하지만 머리숱이 좀 없어서 그렇지 염색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이다.

 

미용사 아줌마가 헤어 컷을 하면서 아들에게 머리숱이 많다고 좋겠다고 했다고~ 아마도 숫이 많아서 아줌마가 자르기가 좀 더 힘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들은 팁까지 해서 25불을 미용실에 지불했다고 한다.

 

엄마 귀찮게 안 하려고 늘 자기가 혼자 염색을 하겠다고 하는데 혼자 하면 스킨에 염색약도 더 묻히게 되니 꼭 엄마를 기다리라고 했고 최근에는 엄마의 퇴근이 빨라서 기다리는 게 덜 지루한지 아들은 엄마 퇴근 시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은 오후 5시 45분 무렵에 퇴근을 했고 엄마는 1시간 더 일을 하다가 집 귀가 시 시간을 보니 오후 7시 무렵이었다.

 

참 오늘 오후  4시 무렵에 졸린 듯 피곤한 듯해서 커피 한 잔을 타서 막 저으려고 스트로를 꺼내다가 뭔가에 걸리면서 손에 들고 있던 커피 잔이 갑자기 목 바로 아랫부분으로 쏟아져서 앗 뜨거~ 했다.

 

커피잔으로 거의 3분의 1잔이 쏟아져서 오늘 입었던 셔츠, 바디거들, 바지에 까지 흘렀고 왼쪽 가슴 위로 금방 피부가 빨개졌다. 다행히 팔팔 끓여서 타 마시는 커피포트가 아니라 정수기의 뜨거운 물이라서 1도 화상 정도로 수포가 잡힐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화끈거림이 있어서 가제수건에 알코올을 듬뿍 묻혀서 화상부위 위로 덥고 있었더니만 화끈거림이 가라앉기는 했는데 밤 10시가 넘어가는 지금도 그 화기가 남아 있어서 다시 알코올을 묻힌 가제 수건을 방금 올려놨다. ㅜㅜ...

 

사고는 순간인데 가만 보면 몸이 피곤할 때 그런 잔잔한 사고가 난다. 잘 걷다가도 갑자기 발가락이 치이거나 발목을 접질리는 등등 사고가 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큰형부와 조카이다. 조카 유치원 졸업식때 당시 대학교에 다니던 내가 언니 대신 참석을 했다. 마침 언니댁 가족 모두가 시골에 내려가야 할 상황이어서 그랬지 싶다.

 

일기를 쓰고 있는데 캐나다의 조카며느리한테 막 카톡 메시지가 도착을 했다. 그래서 잠시 통화를 했고 일기에도 그 내용을 적고 있다. 내일 형부께서 한국행을 하시기에 오늘이 캐나다의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 조카며느리가 시부님의 짐을 패킹하고 있나 보다.

 

오늘까지도 형부께서는 아들과 손자랑 함께 골프를 치고 오셨다고 한다. 원래는 제스퍼 국립공원을 가려고 호텔까지 다 예약을 해 놨는데 최근 일어난 산불로 해서 조카가 예약한 호텔까지 다 불에 탔다고 한다. 형부께서 가 보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말이다.

 

나 역시도 큰언니 내외께서 2017년도 봄에 미국에 오셨을 때 수십 년을 공연을 해 왔던 베가스 주빌리 라이브 쇼가 불과 얼마 전에 은퇴공연을 했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었다. 어떤 이들은 고전풍의 공연이라고 평할지 모르지만 나는 솔직 벨라지오 O 쇼보다는 훨씬 재밌게 보았던 쇼이다. 그래서 울 언니에게도 꼭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나는 그 쇼를 심심하면 봤기 때문에 때로는 손님 접대차 갔다가 나는 의자에서 아예 자다가 오기도 했었다. 무대와 좀 멀리 앉고 그 쇼의 내용을 다 알다 보니 나중에는 심심해서 사실 졸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 후 다시 갈 때는 꼭 맨 앞 좌석으로 티켓을 끊어서 보고는 했다. 앞 좌석에서 보면 쇼출연자들의 발 모양까지 다 보이고 졸려도 절대 자지 않게 되고 훨 더 재밌게 볼 수가 있었다.

 

한 번은 쇼출연자가 차고 있던 커다랗지만 싸구려 보석 팔찌가 공연 중에 빠져서 바로 내 앞으로 떨어졌는데 시큐리티 가드가 그 팔찌 빠진 것을 어찌 알고 금방 찾으러 와서 와 신기하다 했던 기억이 난다.

 

 

위 사진들은 조카며느리가 보내 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내가 받은 카톡에서 캡처해 온 것이다. 십여 년 전에 캐나다 방문했을 때는 미 달러와 캐나다 달러가 거의 비슷했는데 지금은 미불이 더 금액이 높아서 흠~ 했다.

 

울 큰언니는 주위 사람들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내가 파는 물건들을 선물로 보내 드릴까도 생각을 했지만 미국 바로 위에 있어도 캐나다는 딴 나라 이기 때문에 보내는 과정이 복잡해서 맘을 바꿔 미불을 얼마큼 보내면서 조카며느리에게 부탁을 했다. 너네 시모님께 이모 대신해서 캐나다산으로 주로 먹거리 위주로 사서 보내 달라고~

 

왜냐면 네 시모님께서는 늘 주변이들과 작은 과자봉지 하나라도 나누고 싶어 하는 성품이시다 보니 비싸지 않고 개수가 많은 캐나다 냄새가 나는 그런 선물이 좋을 것 같다고 했더니 조카며느리가 오늘 쇼핑해서 낼 귀국하시는 시부님 짐을 패킹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 보낸 것이다.

 

조카며느리가 그런다. 보내 주시는 돈으로 쇼핑만 하면 되는 것도 어려운지 실컷 집는다고 열심히 집었어도 그 돈을 다 쓰지 못했다면서 웃겨서 같이 웃었다. ㅎㅎ... 자기도 시아주버님과 시동생 두 내외에게 줄 선물로 셔츠를 샀다고 한다.

 

2018년도에 큰언니 내외가 캐나다 방문하셨을 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명품이라며 며느리가 아웃렛 몰로 안내해서 스웨터 한 벌씩과 왈렛 등을 선물로 사셨는데 그게 아웃렛 가격이라고 하더라도 이치 피스당 사오십 불을 하다 보니 시누이 2, 며느리 3, 친정 여동생 3, 손아래 동서들까지 가족이 많은지라 얼른 하면 천불 돈은 우습게 나가는 데다 옷 같은 것은 아무리 네임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입은 사람 취향도 있고 하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가 보내 준 코인펄스 같은 것이 더 받는 사람을 기쁘게 했다고 하셨던 언니의 말이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가격이 싸도 더 알 짠 것으로 부탁을 한 것인데 울 언니가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형부랑도 울 부부 인사드렸고 조카며느리에게도 1달 가까이 어른 모시느라 고생했고 이모 대신에 선물 쇼핑 해 줘서 고맙다고 칭찬을 해 주었더니, 며느리 왈, 오히려 자기가 더 즐거웠고 아버님 떠나신 후 빈자리가 많이 허전할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