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화.07.23.2024. 치과에 다녀왔다.

wild rose* 2024. 7. 24. 15:37

베드에 든 시간이 화요일 새벽 1시 무렵이었고 잠에서 깬 시간이 새벽 3시 42분 정도로 겨우 3시간여 잠이 들었다가 깼고 아침 8시까지 잠을 못 잔 것은 아니고 안 잤지 싶다.

치과를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어려운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이 아닌데도 긴장이 되었다. 깨어 있다 보니 시장기가 들어서 아침 식사도 일찍 간단히 했다. 계란간장덮밥으로~

 

식사를 하고 났더니 졸음이 심하게 왔다. 울 남편은 7시도 되기 전부터 깨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가 내 방에 있는 욕실로 가려다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날 보고 안 자고 뭐 하냐고 한다. 치과 약속이 있다고 했더니 몇 시? 11시 30분! 아직 당당 멀었다며 더 자라고~

 

그래서 알람을 9시로 하고 1시간만 더 자려고 했다. 알람을 해 놓지 않으면 나는 기본으로 2-3시간은 꿀 잠을 자 버리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내가 복잡한 유럽의 어느 곳에 가 있었고 호텔방에서 내려와 바글바글한 인파가 모여 있는 광장인 듯 한 곳으로 내려갔는데 잡다한 이런저런 소품들이 내 손에 들려 있었고 그중에서 정확히 기억이 나는 것은 안경들이었고 선글라스 돋보기 등등 개수가 4개나 들려 있었다. 

 

두 손으로만 잡고 있기가 불편해서 그것들을 어딘가에 집어넣을 심산으로 다리 난간인 듯 보이는 평편한 곳에 놔두고 정리를 하려고 하던 참에 안경 하나가 밑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그것도 프래임에 돋보기 렌즈가 달린 매일 내가 컴퓨터 사용 시 착용하는 꽤 비싼 안경이었다.(꿈속에서 그 안경이라고 인지가 되는 것도 신기했다. 흠~)

 

그래서 그것을 찾으려고 밑으로 내려가려고 어찌어찌 용을 쓰는데 너무나 많은 이들이 내 곁으로 다가와서 건너편의 무언가를 구경하려고 했고 나는 밑으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어느새 뒤로 밀려나 있었다.

 

어! 이건 아닌데~ 하고 그 사람들을 헤집고 앞으로 가려고 하다가 옆을 보니 나 어려서 꽤 친했던 외삼촌의 첫째와 둘째 딸인 외사촌 언니들의 모습이 아직도 젊은 모습으로 보였다. 그녀들이 반갑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수많은 인파에 섞여 있다 보니 너무 복잡해서 우선은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 하며 잠에서 깼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아 다행이다. 꿈이어서~ 하고 눈을 떴을 때 바로 침대 곁 미니 테이블에 잘 놓여있는 내 돋보기가 보였다. 시간을 보니 9시 32분~ 겨우 32분 동안을 자면서 그렇게도 복잡한 꿈을 꾼 것이다. ㅜㅜ...

 

바로 일어나 블커 한 잔을 타 왔는데 집안이 조용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울 집 부자는 아빠의 차가 아주 너무 더운 날 도로에 서 버리기를 며칠 전에 세 번째 해서 차 수리를 맡기려고 BMW 딜러에 갔던 것이다. 그곳은 집에서는 차로 5분 거리이다.

 

차의 상태는 차가 멈춘 후 잠시 엔진을 끄고 쿨 다운하면 다시 움직이기는 하는데 그 과정이 남편에게는 엄청 힘들어서 문제가 생겼던 세 번 다 아들이 아빠를 보로 일을 하다가 그곳까지 가야 했다고 한다.

 

차분히 목욕도 하고 외출복을 입었어도 약속 시간까지는 널널해서 삼십여 분 더 집에서 머물다가 오전 11시 15분 출발했고 치과 도착이 11시 20분이었다. 치과에서 집 도착 시간이 정오 무렵이었다. 남편은 이미 귀가해 있었다. 아들이 아빠를 라이드 해 주고 다시 스토어로 돌아갔다고~

 

그런데 문제는 귀가하자마자 너무 피곤함을 느끼고 또 졸려서 한숨 자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스토어에 방문을 한다고 했던 하이디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어디고? 몇 시 즈음 방문 계획이냐고?

아직 교회이고 어쩌면 오후 2시 이전에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잠시 수면을 취한 뒤 출근을 하려고 하니 도착 후 내가 없어도 잠시 기다리라고~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쉬라고~ 자기는 다음 기회에 방문을 하겠다고 ~

 

잠에서 깬 시간이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있었고 대충 식사를 한 후 출근을 하려고 했더니 남편이 못 가게 한다. 비 예보도 있고 갔다 왔다 시간 낭비라고~ 남편이 못 가게 하면 난 또 억지로 잘 못 간다.

아들도 역시 비즈니스도 너무 슬로하니 그냥 집에서 편히 쉬시라고~

 

편한 복장으로 바꿔 입고 하이디에게 전화를 다시 했다. 그녀는 5개월 뒤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에게 줄 선물 박스를 미리 포장을 하는 봉사차 교회에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1시 30분에 귀가했다고 한다.

 

늘 나에게 방문을 할 때는 시장해서 오는 하이디 인지라 그녀의 식사가 염려가 되어 물었다.

 

식사는 했냐고?

작년에는 교회측에서 식사를 제공을 받았는데 올해는 커피도 없이 준비된 게 쿠키뿐이라서 빈 속에 단 것을 먹기가 싫어서 집에 도착해서야 식사를 했고 종일 암 껏도 먹지 않아서 많이 시장했다고~

 

사실 평상시 같으면 치과에서 바로 스토어로 출근을 하는 데 하이디가 방문할 거라고 해서 도시락을 챙겨 가려고 집에 먼저 들렀지만 막상 집에 도착하니 내 몸은 수면을 더 취해야 할 것 같은 그런 상황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치과에서 스토어까지 가려면 어차피 울 집을 지나쳐 가야 하기도 했지만 미리 도시락을 챙겨 가기는 바깥 날씨가 너무 더워서 불가능하다. 하이디도 오랜만에 한식을 기대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미안했다.

 

나는 오후에도 부족한 잠을 계속 더 잤고 다시 눈을 뜬 시간이 밤 9시 무렵이었다. 남편이 뭘 먹을 거냐고? 물어서 나도 모른다고 했더니 아들이 엄마 점심으로 사다 놓은 맥 비스킷을 집으로 가져왔다고 했다. 그것을 달라고 했더니 아들이 엄마의 저녁 식사를 따뜻하게 토스터에 덥혀서 가져다주었다.

 

남편 왈, 울 아들은 미역국 두 그릇과 물김치에 저녁 식사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나는 점심으로 삼계탕 국물과 닭 날개 두 쪽을 먹었다.

 

안 먹고는 살 수가 없으니 먹어야 하는데 하루 세끼를 매일 준비를 해야 하는 주부들은 나름 골치가 아플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배달 음식과 반 쿡이 되어 덥히기만 하면 되는 음식을 선호하게 되어 노브랜드 상호를 가진 회사가 여러 종류의 음식들을 만들어 히트를 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낮잠을 많이 자서 인지 오늘도 베드에 든 시간이 꽤 늦어서 수요일 새벽 4시 무렵에야 잠이 들었지 싶다. 그 사이 난 구글의 위키백과로 들어가서 휴스턴에 대해 설명해 놓은 꽤 많은 정보를 지루한 줄도 모르고 읽었다.

휴스턴에 오래 살면서도 자세히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었기에 갑자기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나 학창 시절 오늘처럼 지루해하지 않고 학업에 열심했다면 지금 나의 모습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도 잠깐 스쳐 지나갔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