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을 하니 남편이 어제 도착한 새 옷 3벌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몸에 맞나 입어 보고는 맨 왼쪽 옷을 입고 출근을 했다.
울 남편은 두 번째 옷을 좋아한다면서 한 벌을 더 오더를 한다고 해서 그러지 말라고 했다. 내 피부 컬러에 별로이지 싶기도 하고 당장에 입을 옷이 충분하다고~
세 번째 옷은 벌써 3번째 오더를 하는 것이다. 남편아 봤을 때 저 옷이 내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미국의 엄마날은 이번주 일요일이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들의 분신인 자식들과 함께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 엄마는 6번 정도 미국을 방문하셨다. 처음 두 번은 부친과 함께 이었고 그 후로 엄마 혼자서 두 번, 나랑 함께 두 번 정도이었다고 기억을 한다. 보통은 2주 정도 머물다 가셨는데 내가 운전하는 차 곁에 앉아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이 젤 행복하다고 하셨다.
한 번은 울 아들이 대학생 때이었는데 어린 손자가 3시간 가까이 직접 운전을 하고 오스틴에 있는 대학교까지 간다고 하니 염려가 되셨는지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으셨나 보다.
아가! 할머니를 태우고 가다 동네 입구에서 내려 주면 할머니가 집에서 걸어서 올 것이다.라고 하셨고 손자가 네~ 하고는 할머니랑 함께 동네를 몇 바퀴나 드라이빙하다가 할머니를 집 앞에 까지 잘 모셔다 드리고 갔다고 한다.
울 엄마는 그 기억을 아주 오래오래 큰 기쁨으로 간직하고 계셨는지 내가 한국 방문 시마다 내게 말씀을 해 주시며 행복해하셨다.
울 엄마 유품으로 내게 온 것은 엄마의 스몰 왈렛이었는데 왈렛 안에는 엄마의 주민등록하고 건강보험증 그리고 울 큰오빠의 명함과 엄마의 일본인 친구 히사코상의 아들 다카하시상의 명함과 유일하게 18명의 손주들 중에 울 아들이 초등 저학년 때 찍은 증명사진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왈렛이 나에게 까지 전해진 것이다.
지금도 나는 늘 울 엄마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살다가 순간순간 힘듦이 느껴질 때는 울 엄마가 나랑 함께 해 주셨던 그 순간을 떠 올리며 다시 힘을 내고는 한다.
내가 지금껏 이국땅에 와서 이렇게 용감하게 잘 살아 낼 수 있었던 것은 울 부모님이 내게 주신 큰 사랑 때문이었음을 확신한다.
부모님께서도 쉽지 않은 삶이셨을 텐데도 그런 티를 자식들에게는 조금도 내지 않으시고 늘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부모님께 받고 배운 사랑을 내 자식에게도 보여주고 또 가르쳐 주면서 그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 염려 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편안한 맘으로 자식들의 사는 모습을 지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몸 컨디션이 조금은 더 나아졌지 싶어서 단순 노동이 아닌 조금 더 복잡한 일을 하다가 왔다. 퇴근길은 여전히 졸렸지만 어제오늘 잿빛 하늘의 우울한 날씨 때문인지 나다니는 차들이 더 적어서 퇴근길이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기온은 어느덧 화씨 88도로 습하다 보니 에어컨디션이 없이는 휴스턴에서는 살기가 힘든 계절이 다가와 있다.
도시락으로 나는 가지나물과 장조림 그리고 된장찌개를 싸 가고 울 아들은 삼계탕을 가져갔는데 역시 맛이 있었고 호세가 와서 가운데 전기 라잇이 나간 것을 46불어치 부품을 사 와서 고쳐주고 가서 현찰로 부품값을 지불을 했다. 탈장 수술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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