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좋은 글들

참 좋아하는 친구 (펌)

wild rose* 2020. 8. 13. 18:27

■ 참 좋아하는친구~! ■

애지중지키웠던
자식들 다 떠나니
내 것이 아니었다

꼬깃꼬깃 숨겨 놓은
옷장속 지폐들
사용하지않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긴머리칼 빗어넘기며
미소짓던 멋쟁이 그녀~!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큰방
아내는 작은방
몸은 남이되고
말만 섞는
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

칠십인생살아보니
내 것은 없고
빚만 남은 빚쟁이처럼
디기 서럽고 처량하다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병없이 탈없이 살아도
길어야 십년이다

아 생각해보니
그나마좋은 건 친구였다
좋아서 손잡아 흔들어주고
웃고 말하며
시간을 잊게해주니

서로에게 좋은 말해주고
기운나게 하고
돌아서면 보고싶고 그리운
사람
그는 친구였다

친구야 ! 고맙다
잘 묵꼬 잘 살거라
부디아푸지말고 오래오래 보자구나

세상이 다 변하여도
변함이없는 건
오직 친구뿐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