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억

북 유럽여행 에피소드 5

wild rose* 2008. 7. 6. 18:09
유럽여행 에피소드 5


들장미level42008.07.06 18:09

덴마크에서 노르웨이 & 스웨덴에서 핀란드로 갈 때 크루즈를 탔었습니다.

 

덴마크에서 탄 크루즈는 식당 클럽 정도가 있던 배로서 좀 덜 화려 했는데

스웨덴에서 탄 크루즈로는 들어서자 제복을 잘 차려입은 잘 생긴 선원들이

입구에 서서 절을 하고 트럼펫과 그 밖의 관악기들로 일행들을 환영하는

생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으며

 

막 배 안으로 발을 딛자마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장사 속으로 사진을 찍어서 팔려고)

여기저기 듀티 프리 샾들이 눈에 뜨였으며 카지노라 쓰인 간판도 눈에 뜨였지요.

그래서 속으로 그랬습니다.

흠 ~ 오늘 저녁 저기 카지노에 한번 가서 당겨 보자고요. ㅋㅋ...

 

먼저 룸 메이트랑 우리 객실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침대 두 개가 덴마크에서 노르웨이 갈 때처럼 일이 층으로 되어 있지 않고

아래에 다 설치되어 있었으며 작지만 있을 것들은 다 있었습니다.

그래도 방이 넘 좁아서 여기 쿵 저기 쿵 움직일 때마다

부딪쳐서 무릎이고 어깨고 발이고 다 멍이 들지 싶었습니다.

 

일단은 피곤해서인지 대충 짐 정리가 끝이 나자,

저녁식사 약속 7시까지는 대충 2시간여 시간이 남아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곤히 자다가 식사시간에 맞추어 대충 편한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배가 크다 보니 엘리베이터를 자기 객실에 맞는 번호를 타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습니다.


룸 메이트랑 여기가 저긴가 저기가 거긴가 하고 좀 헤매다가

같이 간 일행들을 만나서 다행히 미아가 되지 않고

우리가 예약한 뷔페식당에서 라잇 온 타임에 만날 수가 있었지요.

 

우리 일행 47명 중에는 양복을 입은 이도 있었고

또 높은 구두에 야리야리 한 블라우스로 갈아입고 온 이도 있었습니다.

그곳의 안내문에 저녁 식사에는 반드시 쟈켓을 입으라고

적혀 있어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치만 모두가 여행 중인지라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았지요.

 

여기저기 틀린 곳에서 온 많은 여행객들이 함께 하는 넓고 큰 식당인지라

우리 일행이 앉을자리에서 먼저 각자 자리를 잡고 나서 식사를 하라고 해서

우리 일행들 모두들 자리를 정 한 뒤 일어나서 나가길래

저는 별로 시장하지도 않았고 복잡하지 싶어서 잠시 앉아 있다가

우리 테이블에 식구들이 다 온 담에 일어나서 음식을 뜨러 갔는데

마침 한국에서 온 일행들과 줄을 서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온 일행들은 특히 아줌마들께서 계속 제 앞으로 서시는 겁니다.

아마도 당신들의 또 다른 일행들이 제 앞에 서 있으니 까는

당연히 당신들이 함께 온 일행들과 줄을 서야 되는 걸로 생각을 했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제 뒤에 서 계시던 같은 일행 중 남자 한 분이 당신의 일행들을

제지를 하는 것입니다. 이 분이 먼저 오셨으니 뒤에 서라구요.

 

그러자 그분들은 제 뒤로 가는 게 아니고

이제는 또 제 옆으로 서게 되니 줄이 음식 테이블 앞이 아닌

요리사들이 요리를 만들어 서브하는 테이블 옆으로 서게 되어서

테이블 뒤에 있는 남자 요리사 곁에 까지 가게 되었고 요리하는 이가

이곳은 줄 서는 자리가 아니니 저쪽 뒤로 가라고 해도

 

문제는 그녀들이 영어를 못 알아 들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으니

제가 제 앞으로 가시라고 그 줄이 끝이 날 때까지 자리를 비켜 드렸지요.

그래도 그 남자 요리사는 말을 아주 점잖게 해서 괜찮았는데

 

두 번째는 다른 차가운 요리가 놓인 테이블로 갔을 때

그 안에 서 있던 하얀 가운을 입고 서브를 하던 젊은 유럽 아가씨가

중간에 끼어들어 음식을 푸는 한국 아줌마를 향 해 아주 쌀쌀한 눈초리와 함께

무례하게 말을 하는 겁니다.

 

줄을 서서 순서를 지키라고~ 그렇지만 그 아줌마께서는 ~

저이가 도대체 뭔 말을 하는지 관심도 없고 음식만 쳐다봅니다.

 

그렇다고 무례한 서브녀에게 말조심하라고 다그칠 수도 없고

아줌마에게 저이가 무례하게 말하니 이렇게 저렇게 하시라고 일러주기도 그렇고

그냥 저는 필요한 음식만 조금 퍼 왔지요.

 

얼마 뒤 내 앞 테이블에 앉은 일행 중 한 분이 그럽니다.

음식 써브 한 젊은 여자가 한 한국 아줌마의 옷깃을 잡아 끌어서 인상을 쓰면서

뒤쪽에 세우는 것을 봤다고 ~

 

참~ 그게 말이지요.

일부 한인 여행객들이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급한 성격들을 가지고 있고

또 정서가 그들과 좀 틀려서라고 말할 수가 있는데

 

사실 음식이 넘치고 넘쳐서 똑같은 음식이 한 군데만 있는 게 아니고

따뜻한 음식 차가운 음식 따로따로 대충 서너 군데씩 식당 안 가득 차려져 있고

 

또 조금만 줄을 서서 기다리면 자기 차례가 오는데

그것이 급한 성격들도 한몫을 하지 싶은 데다가 평상시 기다리는 습관이 잘 안돼서

한국인이 그렇게 지적을 받는 게 아닌가 싶어서 좀 맘이 그랬습니다.

 

만약에 제가 이 글을 미국방 같은데 올렸다면 또 난리가 날 것입니다.

니는 얼마나 메너를 잘 알아서 그러느냐 마냐 하면서요.

 

그런데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같은 한국인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국인 여행객이 어딜 가든 많이 눈에 뜨였는데

안내하는 가이드들이 기프트 샾에서 물건 파는데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그 잘하는 언변으로 여행지의 그곳에서 필요한 매너 같은 것을

좀 성실하게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서

기왕이면 우리 한인들이 어딜 가던지 교양 있고 환영받을 수 있는 여행객이라는

그런 여행자 순위 1위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식사가 이야기들로 꽃을 피우다 보니 길어졌고

식사 후 잠시 사진이 전시되었다는 곳에 가서 보니

내 사진도 나와 있었는데 찾지 않아도 되었지만

잠시라도 내 얼굴이 만인에게 공개되는 게 싫어서

21 유로를 주고 몇 장이 프린트 된 사진을 찾아서 객실로 돌아와서 쉬다가

 

좀 몸이 편안해 지자 카지노로 가 봤더니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와는

비교가 안 되게 초라해서 전혀 당기고 싶지가 않았고


나이트클럽도 가 봤는데 아직도 나이트클럽의 생 음악은 쉬지 않고 흘러나왔고

무대는 춤추는 이들로 복잡 복잡했지만

 

우리는 차라리 미쳐 못다 한 이야기가 더 재밌어서 내 또래 여자들 4명이 모여서

대충 2시간 정도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선실에 들어와서

잠이 든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아마도 그날은 3시간밖에 자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날 만나서 이야기했던 이는

코인 라운드리를 두 개씩이나 한다는 내 룸메이트 실비아 씨

남편이 전자 부품 공장을 하고 본인이 작가라고 말한 샬리 씨

그리고 남편도 자기도 은퇴를 하고 늦게 둔 틴 에이져 아들과 함께

여행만 다닌다고 하는데도 오렌지 카운티에 2 에이커의 땅에

4300 스퀘어피트의 집에서 산다는 화정 씨

그리고 저 이렇게 네 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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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wBoEŬ 경제적인 여유는 해외여행까지 다녀올 수 있게 해주는데,
차마 음식을 차례로 줄서 가져가는 여유는 아직도 부족한 분들이 계셨군요~
당연히 서양안내원에게 얌체짓으로 보였겠네요...

미국골푸장에서도 한인골퍼들을 안 반기는 곳이 많습니다.
당연히 신사운동인 골프매너를 지키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돈내기하느라 언성을 높히고 욕질을 하고, 골프카트타고 들어가지 않아야 할 곳을 마구 들어다니고...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미국에서 사시던 분들이라면
이런 안좋은 습관은 더 일찍 떨구웠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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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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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들장미level4

네~ 제가 이번 여행에서 만난 빨리빨리의 주인공들은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이었습니다. 카우님 께서 이해하시는데 제 글쓰기 표현력이 조금 부족했지 싶습니다. 미국에서 온 한인들은 저희 튜어 메버가 전부였습니다. 어떤 부부는 미주에서 북유럽 여행객이 제대로 모이지 않아서 만 4년을 기다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카우 님처럼 영어에 지장이 없는 1.5세나 2세 한인 분들은 아마도 미국인 여행사를 이용하실 수도 있겠지요. 이번에 저랑 함께 하셨던 미주 한인분들은 연세도 있으셨지만 아주 배려심이 많으신 분들 이어서 가이드도 많이 칭찬을 했습니다. 여행의 안내를 하다 보면 서로 버스의 앞 좌석을 앉으려고 하다가 첨엔 이 좌석 저 좌석 하다가 나중에는 이 자식 저 자식하고 싸운다고요. ㅎㅎ.... 이번에는 서로 앞 좌석에 앉으라고 권하다가 어떤 날은 맨 나중에 온 이가 맨 앞 좌석에 앉은 경우도 있었지요. 수정하기 삭제하기

08.07.07 04:40
댓글 chodarlevel4 우~하하하 그곳에서도 한국아줌마들 티를 내셨군요 요즘 한국에서도 제일 질서를 안지키는 세대가 아마도 5~60대 일겁니다~그들이 먹고 살며 자식들 기르는냐고 뭘 배웠어야죠~그리고 꼭 맘에드시는 분 힌분이라도 카페에 초대해보시잔코 그랬슈`ㅎㅎㅎ 남는것은 항상 여행 추억이랍니다~!1 댓글쓰기 08.07.07 08:49
댓글 알라스카level4 ㅎㅎㅎ우리 세대는 그 분들에 비하면야 교육은 받았을지언정
그런 무매너를 좀 겸비한 분들을 부모로 둔 세대이지요
저도 한국에서는 질서 안 지키는 것도 예사로 보이고
좀 추태를 부려도 덜 추태스러워 보이더니
이상하게도 해외에 나와 살다보니 그런게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것이 우리 한국사람이기에 더 그런거구요
사실 동남아 친구들이 그런 정도의 매너로 일관한다면
같은 에이젼으로서 맘은 안좋았겠지만 그러려니가 되지요
사실 이런 작은것 하나하나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비로소 선진국이 되는건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너무 잘 알고 있듯
타인들도 우리의 이런 모습을 알고 있다보니
어디 나가면 제대로 된 대접을 받기 힘듭니다
왜 비싼 내 돈을 내어가며 돈 써가며 남의 눈총가지 받아야 하는 것인가는
한 번 되짚어 생각해 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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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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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들장미level4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들었는데 미국에 살수록 그게 나의 일상에 더 필요함을 느낍니다. 미소 한번 더 띄우고 인사 한번 다정히 하고 또 상대의 하다못해 옷차림이라도 한번 더 관심을 갖아 줌으로써 적대시했던 눈이 금방 따뜻한 눈으로 바뀌고 닫혔던 맘이 점점 더 나를 향해서 열린다는 사실을 깨닫곤 하지요. 그런데 만약에 내가 한국에서 내 앞으로 스치는 사람마다 미소를 띠고 안녕하세요? 하면 과연 그이들이 저를 정상적인 여자로 봐 줄까 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그만큼 정서가 미국인과 한국인이 좀 틀리다는 거지요. 그치만 한국이 아닌 외국에 나와서 만큼은 그 동네 사는 이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정서를 따라줌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정하기 삭제하기

08.07.08 14:45
댓글 칵테①level4 저는 여행을 잘 안다녀봐서 모르겠구요 ^^;; 한국분들이 성격이 급한건 좀 있지요. 그렇지만 어느 나라에도 다 성격급하고 질서 잘 안지키는건 있는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울 남편은 질서는 잘 지켜도 기다리는걸 너무 싫어해 하는 성격이라 쇼핑갔다가 간단한것 한두개 구입한것 돈내려고 계산대앞에서 줄서는데 줄이 자기가 생각한것보다 길다~ 싶으면 몇분을 못기다리고 그냥 물건을 내려놓고 나오는 성격이예요. 물론 꼭 구해야 하는것이라면 투덜투털 거리면서도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긴 하지만요. 저는 미국에서도 새치기하는 사람 많이 봤구요, 서둘러 앞에 서려고 분주한 사람들 많이 봤어요. 들장미님의 경우는 여행중에 그런 경우를 그것도 같은 한국인들이 그러는걸 보셨으니 정말 한번 더 생각하고, 기억에 남았을것 같습니다. 밤이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신 분들과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가시면 좋겠네요 ^^ 댓글쓰기 08.07.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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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들장미level4

그러게요. 어디든지 틀린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나 봅니다. ㅎㅎ.... 단지 희소가치의 차이에 따라 좀 더 눈에 뜨이고 좀 덜 뜨이고의 차이겠지요. 수정하기 삭제하기

08.07.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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