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헤어컷을 하고 샤워 후, 말리고
베드에 든 시간은 새벽 3시 무렵이었을 것이다.
한국 다녀온 후 세 달 만인 이제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의 시간에 완벽하게 적응이 되어 있다.
울 남편이 출근했다가 돌아왔는지
날 보고 여지 자고 있었냐면서
날씨는 덥고, 스토어 고객은 별로라서
출근을 굳이 안 해도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울 남편이 괜히 하는 소리고
나는 늦게라도 출근을 해야 나의 하루가 편하다.
울 집이 있는 슈가랜드 인근의 하늘은
너무 어둡지 않고 꽤 맑은데 비는 주룩주룩 내려서
선글라스를 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할 정도로
고민이 순간 되기도 했던 이상한 날이었다.
다행히 중간에 비는 멈추었다.
도시락은 복숭아 하나를 잘라서
작은 통 두 개에 아들과 엄마를 위해 나눴고
엄마의 도시락으로는
한입크기 김밥과 시금치나물을 가져갔다.
일하다 시장기가 들 때 딱 먹기 좋을 만큼의 양이다.
갑자기 어젯밤 트림을 한 나의 헤어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져서 출근 직전에
거울을 한 번 보면서 셀피(selfie)로
사진 몇 장을 남겼다.
비니로 가려져서 서툰 솜씨라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머리가 짧으니 머리감기도 훨 더 쉬웠다.
오늘도 울 아들의 퇴근은 빨랐고
엄마는 6시 50분까지 움직이다가 퇴근을 했다.
귀가 후 암 껏도 하기가 싫어서 가만 앉아 있다가
허기가 져서 아들을 안 기다리고 먼저 식사를 했다.
울 아들은 짐에서 귀가 후
햄, 베이컨, 치즈, 토마토를 넣고
샌드위치 한쪽을 먼저 만들어 먹고
파김치가 당겨서 컵누들을 하나 더 먹을 거라고 한다.
그래서
엄마는 파김치 3줄을 아들 먹기 좋게 썰어 주었고
엄마도 베이컨이 당긴다고 했더니
아들이 엄마방으로 베이컨을 가져다주었다.
식사 후 아이스크림도 한 스쿱 가져다주어서 먹었는데도
아직도 단 게 당겨서
내 테이블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M&M 통에서 초콜릿 3-4알을 꺼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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