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여는 아침!
가을 노래
이해인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 없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詩)들을 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기도는 깊어가네
# 군더더기
혼자 걷는 길에는 예쁜 그리움이 있고
둘이 걷는 길에는 어여쁜 사랑이 있고
셋이 걷는 길에는 따뜻한 우정이 있고
우리가 걷는 길에는 손잡는 힘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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