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뒤에 일기를 쓰려고 하니

어제 일도 생각이 잘 안 나려고 한다.

 

그래도 기억을 해 보자.

출근은 여전히 오후가 되었을 것이고

울 남편은 지금껏 길가에 주차되어 있던 마눌 차가

먼지 푹~이라고 매일 스트레스를 받더니만

드디어 오늘 차를 울 집 그라지 안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되어서

나 출근 전 대충이라도 닦아서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내 차가 2012년형 렉서스이고

그동안 9만 마일(?) 가까이 달렸는데도

가끔씩 잔 고장 난 것 빼고는

아직도 씽씽 잘 달려줘서 고맙다.

(내가 매일 다닌 길이 왕복20마일 밖에 안 되다 보니 며칠 전 달린 거리를 보니 아직 9만이 안 넘어가고 8만???? 선에 머물러 있었다.)

 

3-4년 전부터 새 차를 사야 된다고

노래를 부르던 울 남편도 오늘은 그랬다.

차를 안 사길 다행이라고~

 

남자들은 폼으로 가격이 비싼 차를 타는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

내가 타고 싶은 차는 승용차는 아니다.

큰 고장 없이 잘 달리면 된다.

그리고 차체가 좀 높은 차를 선호한다.

그래서 앞으로 혹 차를 사더라도

에스유비 아니면 트럭이 될 것이다.

 

하이디가 어제 그랬다.

자기 차를 팔면 가격이 2천 불이라고~

더구나 하이디 차는 단종이 된 모델의 차라서

파트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이디 남편이 타계 후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아들이 그랬다고 한다.

엄마 차를 새로 구입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그렇지만 당시는 아직 차가 탈만 했고

또 남편이 사 준 차라서 아직 바꾸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아들과 거의 교류를 안 하니

엄마가 차로 힘들어하는 것도 잘 모르지 싶다.

 

그녀가 차로 고생을 하는 것을 보니 맘이 안 되어서

그때 아들이 사 준다고 할 때

얼른 살 것이지 하는 생각을 나 혼자서만 했다.

 

오후 4시 무렵에 오랜만에 여증 미즈 박이 들렀다.

그동안 코로나 증상으로 많이 아파서 힘이 들었다고 한다.

후유증으로는 시장기는 느껴져 식사는 해야 하는데

입맛이 뚝 떨어져서 음식이 아무 맛이 안 느껴진다고 한다.

그녀는 보기보다는 몸이 약해서 늘 골골하는 게 안 되었다.

스토어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다가

급피곤함이 느껴져 가서 쉬어야겠다고 귀가를 했다. 

 

울 아들 역시도 5시가 채 안 되어 퇴근을 했다.

그래서 나 혼자서 이것저것 하다가 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맘 같아선 2시간도 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랑 동갑이라는 가드 리카르도 목소리가 복도에서 들리길래

하던 일 다 멈추고 이미 컴컴해진 밖으로 나왔다.

 

리카르도는 내가 차에 들어가 앉을 때까지

지켜보고 있다가 도어를 잠갔다.

시간은 오후 6시 40분 정도이었을 것이다.

 

참! 나는 그때 하이디랑 통화 중이었고

그 통화는 귀가할 때까지 계속 이어지다가

갑자기 하이디 집에 정전이 되었다고 하길래

이웃집도 정전이 되었는지

얼른 나가서 확인해 보라고 행업을 했다.

 

하이디랑 통화 전에

스티브 아저씨 안부도 궁금해서 연락을 드렸는데

역시 콘도 때문에

해결을 위한 일정으로 보내고 계신다는 같은 내용이었다.

전에는 30분도 더 걸리는

늘 다니던 병원으로 갔는데

꼭 같은 병원이 아니라도 괜찮다고 해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어제 시티 촬영을 했다고 하셨다.

 

한때 조이스 언니랑 스티브 아저씨랑

주말 저녁이면 울 집에 오셔서 식사도 자주 하셨고

스테이크 하우스나

새로운 식당들을 찾아가서

함께 외식도 많이 했는데

제 한 분은 요양원에 계시고

한 분은 그 좋아하는 쇼핑도

그로서리의 배달 서비스로 받으시지 싶다.

 

변함없이 흐르는 세월을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어서

그 과정을 똑같이 거쳐 지나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세상 속의 이치이지만

주변 지인들의 나이 들어 약해진 모습을 보니

넘 빨리 흘러 버린 시간들이

오늘 만큼은 참으로 야속하다 할 만큼

아쉽기만 하다. ㅜㅜ...

 

 

나는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 혼자서만 읽는 글이라고 하더라도

사진 한 장이 있는 글과 없는 글의 재미가 틀리기에

그나마 젤 찍기 만만한 음식 사진이라도 올려놓고 보니

식탁은 엊저녁 사진이고

빙수는 오늘 저녁 마지막으로 먹은 후식이다.

 

엄마는 빙수 만들기를 도와주지 않아서

위 사진은 순전히 울 아들표 팥빙수이다. 

 

운동 다녀온 뒤 울 아들의 오늘 저녁 식사도

어제와 거의 같은 모습이었다.

 

갈비탕과 오늘은 물김치 대신에

배추김치에 들기름을 한 스푼 부어 주었고

한국고추 2개에 쌈장을 주었으며

군 김도 함께 이었을 것이다.

 

나는 퇴근하자마자 바로 저녁 식사를 했는데

메뉴는 남편표 고등어 무 조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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