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기

목.05.22.2025. 퇴근 후 미역국과 고추장볶음을 했다.

wild rose* 2025. 5. 24. 12:43

 

울 남편이 미역국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내가 끓인 미역국이 맛이 있어서 인지?

울 남편이 요새 미역국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외출복만 벗고

바로 요리모드에 들어갔다.

일단 의자에 앉아 버리면 몸이 퍼져서

암 껏도 하기가 싫어지기 때문이다.

 

 

소고기를 직접 갈아서 고추장볶음을 했다.

양이 제법 많이 나와 두 그릇에 담아

매운 것을 좋아하는 하이디를 하나 주려고 한다.

 

 

미역국도 큰 한 냄비 끓였다.

 

 

마눌 저녁식사 걱정이 되었는지

남편표 스팸구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또 샘스에 다녀왔는지

라이스 크래커도 큰 한 박스가

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다.

 

나에게 스팸이란 어쩌다 찬거리가 마땅찮을 때

야채쌈을 만들 때 곁들어 놓거나

김치찌개에 넣을 고기가 없을 때 응급용으로 사용하는데

난 스팸 구이는 싫어한다.

 

그래도 울 남편의 가족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는 거라서

아무 소리 안 하고 받아 드린다.

 

또 나는 어려서부터도 쌀로 튀긴 튀밥도 잘 안 먹고 

강냉이 튀밥은 단 하나도 안 먹고 싶은 것인데도

늘 울 남편은 내 테이블 위에

저런 군것질 거리를 사다 놓는다.

 

40년 넘게 부부로 한 공간에 살았어도

내가 남편에게 표현을 덜 하는지 어쩐지

울 남편과 나는 아직도 엇박자가 참 자주 나타난다.

 

 

울 아들이 만들어 준 나쵸가 맛이 있어서 잘 먹었다.

사우어크림도 없고 과카몰리도 없어서

좀 부족하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도

내 혀는 맛이 있다고 한다.

저것 몇 조각이 내 저녁 식사로 충분한지 뱃속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