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이 미역국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내가 끓인 미역국이 맛이 있어서 인지?
울 남편이 요새 미역국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외출복만 벗고
바로 요리모드에 들어갔다.
일단 의자에 앉아 버리면 몸이 퍼져서
암 껏도 하기가 싫어지기 때문이다.
소고기를 직접 갈아서 고추장볶음을 했다.
양이 제법 많이 나와 두 그릇에 담아
매운 것을 좋아하는 하이디를 하나 주려고 한다.
미역국도 큰 한 냄비 끓였다.
마눌 저녁식사 걱정이 되었는지
남편표 스팸구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또 샘스에 다녀왔는지
라이스 크래커도 큰 한 박스가
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다.
나에게 스팸이란 어쩌다 찬거리가 마땅찮을 때
야채쌈을 만들 때 곁들어 놓거나
김치찌개에 넣을 고기가 없을 때 응급용으로 사용하는데
난 스팸 구이는 싫어한다.
그래도 울 남편의 가족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는 거라서
아무 소리 안 하고 받아 드린다.
또 나는 어려서부터도 쌀로 튀긴 튀밥도 잘 안 먹고
강냉이 튀밥은 단 하나도 안 먹고 싶은 것인데도
늘 울 남편은 내 테이블 위에
저런 군것질 거리를 사다 놓는다.
40년 넘게 부부로 한 공간에 살았어도
내가 남편에게 표현을 덜 하는지 어쩐지
울 남편과 나는 아직도 엇박자가 참 자주 나타난다.
울 아들이 만들어 준 나쵸가 맛이 있어서 잘 먹었다.
사우어크림도 없고 과카몰리도 없어서
좀 부족하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도
내 혀는 맛이 있다고 한다.
저것 몇 조각이 내 저녁 식사로 충분한지 뱃속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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