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저녁 식사로 남편이 물냉면을 해 주었다. 물론 인스턴트로 해 준 것이다. 고명으로 얹어야 하는 오이는 없었고 만약에 내가 했다면 냉장고 안에 있는 사과, 배, 토마토 정도는 꺼내서 고명으로 얹었을 텐데 삶은 계란만 얹어져 있어도 맛이 있어서 잘 먹었다.
나한테 물냉면은 추억이 많은 음식이다. 마른미역이 어떻게 미역국이 되는지도 잘 몰랐을 때도 나 대학 시절에 인스턴트 냉면을 동생들이나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 해 주면 맛있다고 했고 나도 물냉면을 좋아해서 결혼 후 남편이 아직 젊었을 때 해 주면 와잎이 맛있다고 잘 먹으니 울 남편이 일주일 내내 해 줘서 마침내 질려서 낼부터는 안 먹고 싶다 했던 기억도 난다.
오늘 점심 도시락을 울 아들이 퇴근하려고 할 때야 먹어서 별로 시장하지가 않아서 귀가 후에 저녁을 안 먹다가 아들이 짐에서 돌아온 후에야 아들에게 비빔국수를 해 주려고 부엌에 나갔더니 차라리 함흥냉면을 먹으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비빔은 매워서 싫어서 물냉면을 원한다고 했더니 남편이 자기가 해 주겠다고 해서 못 이기는 척 다시 나는 내 방으로 들어왔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남편이 냉면을 해서 배추김치와 물김치에서 보라색 양배추를 건진 김치를 담아서 내 방으로 가져다주었는데 고명이라고는 삶은 계란만 있는데도 맛이 괜찮아서 국물까지 다 먹었다. 울 아들은 비빔냉면을 먹었다고 한다.
오늘도 출근을 했고 몸이 좀 피곤한 것 같아 쉬운 일을 골라서 하다가 또 퇴근할 시간이 되어 퇴근했다.
설거지를 하다가 이웃 주얼리 가게 여주인을 만났는데 오늘 고객이 딱 3명이 다녀 갔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녀는 월남인이고 남편은 한국인인데 장사가 안 되어서 남편은 현재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다른 이에게 들은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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