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토.08.31.2024.토요일 장사 후 에치 마트에 들렀다.

wild rose* 2024. 9. 1. 16:05

 

토요일이라 출근을 좀 서둘렀다. 어제는 기온이 좀 내려갔나 싶었는데 오늘은 출근길도 퇴근길도 화씨 90도(섭씨 32도) 정도이었고 햇볕 아래 달궈진 차는 뜨거웠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100도나 104도가 될 때도 있었기에 뜨거운 정도가 조금은 덜 한 편이라 휴스턴인근도 가을이 아주 천천히 오고는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가질 수가 있었다.

 

 

오전에는 슬로했고 오후에는 좀 더 고객들이 들락거렸던 하루이었다. 그래서 잠시 나도 카운터로 가서 도와야 했다.

 

 

오랜만에 스토어 밖으로 나가 복도 쪽 사진을 찍었다. 토요일이면 이 복도가 고객들로 바글바글 해야 할 텐데 더 이상 예전의 경기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언젠가도 내가 일기에 적었지 싶은 내용인데 2002년 - 2003년도 무렵 주말에 스토어 오픈을 하면 도어 앞에서 기다리던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가 스토어 안으로 들어오던 때가 있었다.

 

그때 울 남편이 이런 말로 표현을 대신했다. 추석날 영화를 보러 조조할인 극장에 줄을 서 들어가는 관객의 모습을 보는 줄로 착각을 할 정도이었다고~ 그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캐시레지스터 2개가 거의 쉼 없이 돌아가곤 했었다.

 

2006년도에 지금 울 뉴 스토어가 있는 쇼핑몰이 바로 구스토어의 길건너에 새로 생겼으니 그때부터 울 스토어의 비즈니스도 점점 슬로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을 해 본다.

 

그렇지만 우리가 도매상가에 입주한 후에도 도매상가의 규모가 신호등 10개(?) 정도가 있는 거리만큼의 분포로 점점 늘어나기도 했고 또 현재 세계의 경기가 다운이 되다 보니 옛날의 호경기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인 옛이야기로 표현을 해야 할 정도로 지금의 불경기를 어쩔 수 없이 받아 드릴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 타업종으로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는 나보다는 10년은 더 젊은 타주의 친구에게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를 해 주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절대 없으니 물 들어올 때 열심히 노를 저어서 훗날을 위해 저축을 잘하라 공~

 

마트를 가야 하나 하고 잠시 망설이긴 했었다. 그래도 울 아들 생각을 하니 가고 싶은 맘이 더 컸다. 엄마가 해 준 음식을 맛있다고 잘 먹는 것을 보면 너무 고맙고 또 아들이 어릴 때 집에 있는 엄마가 아니었기에 어린 아들이 늘 엄마를 기다리고는 했던 지라 미안한 맘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난 아직도 라면 가격을 대략? 아니 거의 잘 모르고 있다. 평상시 라면을 잘 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른 생각해도 한 박스에 18 봉지가 들어 있으니 12불이면 한 봉지에 67센트 정도라서 가격도 저렴하고 또 유통기한도 넉넉하게 남기도 했으며 그나마 내가 젤 선호하는 진라면이라서 그 앞에서 잠시 생각 중인데 중국인듯한 중년 여인이 나에게 이런저런 말을 시켰다.

 

진라면이 베트남에서 생산이 되고 신라면은 미국에서 생산을 한다고~ 그녀가 말을 해 주었다. 흠~ 그녀는 신과 진 둘 다 자주 사는 라면이라고 해서 나도 그녀에게 말을 해 주었다. 위 두 라면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그동안 자국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었기에 그곳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한국인들은 늘 안심하고 산다고~

 

그녀는 매운맛 진을 샀고 나는 순한 진으로 샀다. 그녀는 순한 맛은 맛을 잘 모르겠다고 하길래 한국인은 라면을 김치랑 먹기 때문에 순해도 괜찮다고~ 했다.

 

나는 오늘 라면을 두 박스를 집었다. 왜냐면 하이디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한 박스에 봉지라면 18 봉지가 들었으니 혼자 먹으면 꽤 오래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빨간 벨페퍼가 예전에는 퍼 파운드에 69센트 79센트 할 때도 있었고 작년까지만 해도 비쌀 때가 1.49이었는데 지난번 방문 시부터 2.99로 올라 있어서 더 이상 많이 사지 않는다. 가끔씩 여름 김치에는 빨간 벨페퍼만 갈아서 김치를 담가도 깔끔하고 맛이 있는데 이제는 아니다.

 

내가 벨페퍼를 사는 이유는 잡채나 카레를 할 때 혹은 채소쌈을 할 때 컬러를 내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또 쌈장이나 새우젓을 무칠 때 가능하면 짠맛을 감소하기 위해 함께 넣어 무치기 때문이라 양은 많이 필요하지 않다.

 

 

캐시어 앞으로 가서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라면은 자기한테 계산을 하면 가격을 18.99인 오리지널로 차지를 해야 하니 커스토머 서비스 계산대로 가서 라면은 계산을 해야 한다고~ 한다. 흠~ 그러면 어떻게 할까? 나의 다른 것들을 계산하고 있을래 내가 가서 라면을 계산하고 올게~ 했더니 그녀가 알겠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음식들은 계산대 위에 다 올려놓고 커스토머 서비스 카운터로 갔더니 그곳도 잔잔한 고객들로 바빴다. 다행히 한국인듯한 남자 매니저가 있어서 한국인? 그랬더니 네~라고 답을 해서 라면 계산하로 왔다고~ 했더니 잠시만 기다리세요.라고 하더니 라면박스가 무거울 테니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 안 쪽으로 받아서 넣어 주겠다고~ 했다.

 

나는 또 이렇게 계산을 하는 방법은 에치 마트에서 첨이라서 그들이 그렇다고 하니 그러려니 하면서도 라면 파는 곳에 자초지종 지불방법이 적혀 있는데도 내가 미처 읽지 않은 줄 알았기에 그렇게 따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 일기를 쓰면서 마침 찍어 온 사진이 있어서 보니 전혀 그런 내용은 적혀 있지가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하고 지금 의문이다. 스마트카드 멤버 온리!라고 적혀 있는 상품들은 많지만 전에는 단 한 번도 이것은 이곳에, 저것은 저곳에 따로 지불한 적은 없었다.

 

그나마 한인 매니저가 박스라도 받아 주어서 나는 캐시어한테 다시 가서 다른 물건값을 먼저 지불하고 라면을 계산을 하러 올 수 있었기에 뒷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오늘도 에치 마트는 미국에 살고 있는 온갖 인종의 고객들로 바글바글 해서 많이 바빠 보였다.

 

하이디를 주려고 라면을 샀지만 문제는 그녀의 집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전해 주고 가기로 하고 오랜만에 벨트웨이 갓 도로로 갔는데 이유는 울 남편이 그쪽 도로공사가 끝났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신호등 두 개가 지나는 3 레인의 길이 1개로만 지나게끔 되어 있어서 나의 귀갓길이 40분이나 늦어졌다. 그나마 오늘이 토요일이어서 그렇지 주 중에는 더 심한 정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이미 알기에 지난 수개월동안 난 이 도로를 사용하지 않았다가 오늘 또 걸린 것이다. 아마도 울 남편은 돈을 내는 톨을 사용해서 그 정체길을 몰랐지 싶다.

 

마트에서 나와 바로 집으로 왔으면 8시면 도착을 했을 텐데 트래픽 플러스 엑스트라 해서 8시 40분에야 귀가를 했고 울 아들은 벌써 엄마가 하이디네 들른 줄을 알고 있었다. 귀가가 늦어지지 싶어서 셀 추적으로 엄마의 위치를 찾아봤다고 한다. ㅎㅎ...

 

하이디에게 라면을 한 박스 가져다주고 왔다고 했더니 울 집 부자가 잘했다고 한다.

 

사 온 음식 재료들을 정리를 해 놓고 아들이 덥혀서 가져다준 샘스표 구운 닭다리 한쪽에 저녁 식사를 먹었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욕실로 가서 그동안 게을렀던 헤어 트림을 하고 샤워를 한 후 머리가 마를 때까지 기다리다가 베드에 든 시간은 아마도 새벽 2시 무렵이었을 것이다.

 

참! 구 스토어의 단골 도매 고객도 다녀 갔고 또 흑 소매 여고객도 와서 참 예쁜 말을 해 주고 가서 고마웠다.

 

그녀 왈, 도매상 소문을 들은 후 맨 처음으로 방문한 스토어도 너네이었고 그 누구라도 도매상가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너네 스토어를 말을 해 주었으며 도매상가에서 쇼핑을 하더라도 언제나 거쳐가는 순서가 너네 스토어부터 쇼핑을 시작한다고 했다. 뉴 스토어도 자기가 처음이 아니고 나 없을 때 몇 번 다녀 갔는데 오늘도 또 왔다고~ 했다.

 

오전에도 그녀가 와서 60불 정도 쇼핑을 해 갔는데 오후에 다시 또 왔다고 울 아들도 엄마에게 말을 해 주어서 그녀가 집은 이어링 중에서 가격도 적당하고 예쁜 귀걸이 하나는 프리 차지를 하라고 아들에게 말을 했더니 그녀가 아주 예쁘게 땡큐라고 답을 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