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꽤 큰소리로 지붕을 때리는 소나기가 삼십여 분 지나갔다. 그래서인지 퇴근길이 아직도 젖어 있었고 햇볕도 좀 더 약해져 있었다. 오늘처럼 지나가는 소나기는 종종 내려 주면 길의 먼지도 씻어 내고 또 자라는 식물의 성장에도 꽤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기상하자마자 샤워부터 먼저 해서 잠을 깼지만 여전히 나의 아침은 빠르지 않았다. 스토어에 막 도착을 했더니 그 순간만 바빴는지? 아니면 아침부터 바빴는지? 울 아들의 손이 엄청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만 보니 도매고객으로 온 히스패닉 여 고객 2명이 쇼핑을 마친 후 아들이 계산 중이라서 바빴던 거고 다른 고객들 3-4팀까지 들어와 있어서 겉으로는 꽤 바빠 보였지만 스토어 여기저기 머물던 이들은 그저 윈도쇼핑을 하고 있거나 조금씩 사 가는 고객들이었다.
일단 스토어 안에 들어와 있던 그 고객들도 적은 금액일 망정 계산도, 도움도 필요했기에 만약에 아들 혼자 이었다면 좀 경황이 없었을 텐데 마침 엄마가 도착을 해서 굳이 묻지 않았어도 아들 맘이 좀 편안해졌을 것이다.
잠시 후 아프리칸 악센트를 쓰는 단골 여 도매고객이 하이 마이 프랜드! 하면서 처음 보는 남자와 함께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자기 전 남편이라고~ 한다. 그녀는 지금은 우 덜에게 환영을 받지만 처음 울 스토어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그녀의 언행이 왠지 모르게 거칠고 무매너라서 울 아들은 아예 상대도 안 하려고 했었다.
어느 한 날은 크레디트 카드가 뜨루가 안 되는데 내일 차지를 하라고 하면서 자기가 구입한 물건을 그날 저녁 안 준다고 성깔을 부리려고 해서 나랑 한바탕 말싸움도 했던 고객이다. 그렇지만 지금 그녀는 방실이가 되어 내 친구 잘 있었어? 하는 인사를 하는 고객이 되어 있다.
오늘은 주중인데도 드나드는 고객들이 다른 주중보다 좀 더 보여서 혹 오늘 미국 휴일이냐고? 내가 아들에게 묻기도 했다.
오늘 들러 쇼핑을 한 히스패닉 여도매 고객들이 구입한 물품 내역의 거의가 반지와 브로치라고 한다. 그래서 그녀들이 가고 난 뒤 나는 반지 트래이들을 다시 정리하느라 한참을 소비를 했다. 아직도 미처 꺼내 놓지 못한 반지들이 꽤 될 것으로 기억한다.
아들은 5시 무렵 퇴근을 했고 나는 6시 45분에 스토어에서 나왔더니 가드 설지오의 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나 온 것을 보고는 짧은 혼킹을 하더니 바로 차를 돌려서 다른 곳으로 운전을 하는 것을 봤다.
나 귀가 후 남편의 헤어컷을 해 주었다. 지난주부터 헤어컷이 필요하다고 했던 남편은 당신 식사 후 하자고 했지만 배가 부르면 내 몸이 게을러지기에 외출복만 벗고 바로 해 주었는데 샤워 후 밖으로 나온 남편이 헤어컷이 맘에 드는지 아들 보고 그런다. 니 어매 헤어컷의 솜씨가 미용사보다 낫다고~ ㅎㅎ... 솔직 그것은 남편이 내게 하는 아부일 것이다.
울 남편의 헤어는 약간 곱슬에 얇고 수도 많지가 않아서 헤어컷이 어렵지 않다. 아들도 어려서는 내가 해 주었는데 수가 많고 또 엄마 헤어를 닮아 굵고 직모이며 또 헤어 스타일이 꽤 까다로워서 아들의 헤어 컷은 엄마가 안 하는 게 나을 것이다.

어제 캘리의 목사 동생에게 셔츠를 몇 벌 보내고 싶다고~ 했더니 바로 셔츠 3벌을 찾아놨다며 오늘 보내라~ 한다. 그런데 바빠서 아직 보내지 못했고 뭔가를 보내려고 하면 과정이 복잡해서 며칠은 걸릴 것이다.
동생이 막내 매형보다 키는 작지만 셔츠 사이즈는 같이 입기에 매형이 싫증난 옷을 보내 줘도 된다고~ 늘 말을 하지만 남편은 어떻게 그러냐면서~ 보낼 때는 늘 새 걸로 보내는 데 이번에는 두 벌은 새것이고 한 벌은 1-2번 정도 입었을 거라고~ 한다.
내가 붙여준 남편의 또 다른 별명은 쇼핑왕이다. 물건도 잘 못 고르면서 사는 것만 자주 한다면 쇼핑광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을 텐데 물건은 나름 잘 골라서 그나마 좀 더 멋진 별명을 붙여 준 것이다. 가만 보면 1주에 한 번꼴로 자신을 위해 사들이는 뭔가가(?) 도착을 하는 것 같다. ㅜㅜ...

점심 식사 후에 잠시 앉아서 쉬다가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찍은 셀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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