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8.2016.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나의 손 그리고 내가 만든 수정과
난 주얼리 비즈니스를 하면서부터는 손톱에 매니큐어를 거의 하지 못 한다.
주얼리를 만들고 고치고 또 진열을 하다 보면 핑거 네일 폴리시가 거기에
붙어 있지 않고 담날이면 다 도망가기 때문이다.
대신에 하나님이 내게 주신 자연 네일의 빛깔은 다행히 조금만 조심을 해 주면
항상 거기 그대로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 담으로 고마운 것은 2불짜리 얇은 면장갑이다.
그 장갑을 끼고 일을 하고 나면 (물론 불편할 때는 벗기도 하지만)
훨씬 더 손이 보호되어 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제도 면장갑이 빵꾸가 나고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일을 했다.
새로운 것들을 벽에 진열하려면 주얼리들의 키를 맞추어야 해서
훅을 더하기도 빼기도 해야 되고 또 이어링 카드가 색깔이 변한 것은
새로 바꾸어 주어야 되고 스톤이 떨어진 것은 새로 붙여야 되고
어찌 그런 일들을 손으로만 했겠는가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아이템들을 새로 정리해 주어야 되어서
내 키보다 훨 더 높은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일을 할 때는
조심 또 조심하면서 지난주 내내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여기저기서 지인들 한테 카톡이 오고 통화하자고 연락이 오면
아는 척도 해 주어야 되는데도 일을 할 때는
그런 잠시 잠깐의 시간을 내기도 어렵다.
왜냐면 중간에 멈추게 되면 일의 속도가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상이 많이 올랐냐?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깨끗이 보기 좋게 디스플레이를 해 놔도 고객들은
정리가 잘 되어 있다고 칭찬만 하지 사가는 것은 정말 짜다.
그치만 이해를 한다. 그들도 돈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고객들이 몰리는 어느 날
아주 오랫동안 고객들 눈길을 끌지 못하고 구석에 쳐 박혀 있던 것들이
새로 정리해 놓은 장소에서 눈에 띄어 팔려 나갈 때는
우와 대박 ~ 이런 환희가 맘 속에 가득 찬다.
방금 계피 생강을 각각 슬로 쿠커에 따로따로 끓인 후에
큰 냄비에 모아서 설탕을 조금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놨다.
계피가 이런저런 효능이 있다지만 특히 여름철 모기가 덜 탄다고 한다.
그래서 모기가 잘 타는 울 가족들을 위해서는 건강음료가 될 것 같아서
이번 여름 내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오늘 한 것도 지난주에 이어서 두 번째이다.
울 남편 왈 "내가 다 마시고 있다"라고 해서 내가 그랬다.
당신을 위해 만들어 놨으니 당신이 마시는 게 당연하다공 ~
내가 생각해도 난 진짜 현모양처일까요? ㅎㅎ...